필요했던 약이 떨어져서 종로5가 약국에 갈 일이 생겼어요.
평소 같으면 차 타고 쓱 가버렸을 텐데, 괜히 오늘은 날씨도 좋고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서
동대문에서부터 청계천 따라 걸어가 보기로 했어요.

한때 진짜 서울 패션의 심장이었던 동대문.
2000년대 초반, 밀레오레, 두타, APM 듯에서 쇼핑하면 이게 바로 트렌드였다는 시절이 있었죠.
주말마다 동대문 와서 밤새 옷 사고, 친구랑 라면 먹고, 길거리에서 즉석떡볶이 먹던 추억이 스쳐가요.


요즘은 온라인 쇼핑몰이 대세가 되면서 동대문 패션타운이 예전처럼 붐비진 않지만, 그래도 여전히 빠르게 움직이는 사람들, 상인들의 활기찬 외침, 그리고 특유의 동대문 감성은 살아 있어요.

오랜만에 걷다 보니, 예전보다 인파는 줄었지만 길거리의 생생한 리듬은 여전하더라고요.


두타, 밀레오레, apM의 그 시절 감성 🛍️
밀레오레 야외무대는 지금도 그 자리에 그대로.
많은 사람들에게 잊히지 않은 그 ‘동대문 야외 패션쇼 무대’의 흔적이 남아 있어요.
지금은 무대 앞에 상자들, 포장물들이 가득 쌓여 있고, 사람들이 그냥 쉬어 가는 공간이 되었지만, 그래도 그 공간이 주는 분위기가 참 좋았어요.

두타몰 입구.
여전히 깔끔하고 세련되게 관리되고 있지만, 그 앞에 모여 있는 사람들의 풍경은 확실히 조금 달라졌어요.
예전에는 친구들, 연인들, 가족들이 새벽까지 쇼핑하러 몰려들었는데, 요즘은 주로 외국 관광객들이 많이 보이고, 저처럼 추억 따라 온 사람들도 꽤 많더라고요.
예전처럼 번쩍번쩍하진 않지만, 두타 앞에서 바라본 흥인지문이 너무 멋있어서 잠시 멈춰 섰어요.

서울의 유산, 흥인지문 🏯
흥인지문은 언제 봐도 서울의 ‘포토 스팟’이에요.
동대문역 앞에 우뚝 서 있는 흥인지문, 서울을 오랫동안 지켜온 이 묵직한 풍경이 동대문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오고 가는 버스, 사람들, 오토바이들 사이로 흥인지문이 뚜렷하게 자리 잡고 있는 걸 보니, 지금 이 순간도 서울의 역사가 흘러가고 있다는 게 느껴졌어요.
가끔 이렇게 흥인지문을 바라보면 마음이 좀 차분해지는 느낌이 들어요.
현대적인 건물들 사이에서 절대 흔들리지 않는 그 모습이, 바쁜 우리 일상 속에 작은 위로 같달까요?

청계천 산책, 도심 속 힐링 코스 🌿
약국 가는 길에 청계천을 따라 걸어가기로 했어요.
동대문에서 종로5가까지 이어지는 청계천 산책로는 진짜 가볍게 걷기 딱 좋은 코스예요.

청계천 물소리를 들으면서 걷다 보면, 정말 여기가 복잡한 서울 맞나 싶을 정도로 마음이 편안해져요.
사람도 많지 않아서 산책하기에 정말 좋은 시간.
물 위로 살짝 불어오는 바람이 너무 상쾌해서, 여유롭게 걸으며 도시의 풍경을 담을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도심 속에서 이렇게 쉽게 리프레시 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새삼 느꼈어요.

왼편엔 평화시장, 오른편엔 동대문종합시장.
아직도 상인분들은 분주하게 움직이고, 천막 사이사이로 옷들이 빼곡히 걸려 있어요.
조금만 걸으면 청계천이 활짝 열리는데, 양쪽 시장의 소음과 바람 소리가 묘하게 잘 어울려서 동대문만의 리듬이 느껴져요.

추억의 야채빵, 사라다빵 맛집 🍞
그리고 제가 이 길을 걸은 가장 큰 이유.
바로 동대문 추억의 사라다빵!

📍 가게 이름: 추억의 야채빵
📍 위치: 동대문 밀레오레 앞 (Migliore 야외 무대 옆)
📍 가격: 사라다빵 3,500원 / 찹쌀도넛 1,000원 / 꽈배기 1,000원
이곳은 정말 메뉴도 심플하고, 분위기도 정말 옛날 그대로에요.
반투명 유리 진열장 안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사라다빵, 찹쌀도넛, 꽈배기.
사장님이 바로 뒤에서 빵을 튀기면서 채워주시는 풍경도 너무 친근해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건 사라다빵!
바삭하게 튀긴 빵 사이에 아삭한 양배추, 햄, 치즈, 마요네즈, 케찹이 듬뿍.
그냥 한입 베어 물었는데, 어릴 적 학교 앞 분식집에서 먹던 그 맛이 그대로 살아있어요.

요즘은 이런 길거리 사라다빵이 진짜 귀하잖아요.
겉은 바삭, 속은 촉촉, 너무 과하지 않은 소스의 조합이 딱 좋아요.
튀김인데도 느끼하지 않고 담백해서 진짜 깔끔하게 먹을 수 있어요.
전체적으로 가격도 착하고, 양도 푸짐하고, 맛도 진짜 좋아요.
동대문 올 때마다 한 번씩은 꼭 들르게 되는 저만의 소확행 맛집이에요.
✔️ 가격: ⭐⭐⭐⭐⭐ (가성비 미쳤어요!)
✔️ 맛: ⭐⭐⭐⭐⭐ (추억의 맛 완벽 재현)
✔️ 분위기: ⭐⭐⭐⭐☆ (길거리 감성 최고)
✔️ 재방문의사: 당연히 또 갈 거예요!

그리고 동대문은 여전히 살아있어요.
쇼핑의 중심지는 아닐지 몰라도, 거리의 활기, 사람들의 손길, 그리고 오래된 맛집들은
여전히 제자리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온유약국 방문 🏥
동대문 구경하고, 걸어서 온유약국으로.
✔️ 위치: 서울시 종로구 종로 205
필요했던 약도 사고, 가성비 좋은 제품들이 많아서 천천히 둘러봤어요.
온유약국은 약국인데도 뭔가 편의점 느낌처럼 접근하기 쉬워서 종종 들르게 되는 곳이에요.
오늘의 소소한 총평 ✨
✔️ 동대문은 여전히 살아있다!
✔️ 추억의 사라다빵은 변함없이 맛있다!
✔️ 온유약국은 가성비 최고다!
동대문은 쇼핑의 전성기는 조금 지났을지 몰라도, 여전히 거리의 사람들, 청계천의 바람, 그리고 추억의 음식들이 살아있는 곳이에요. 가끔은 이렇게 일부러 걸어서, 예전의 나를 만나보는 것도 참 좋은 것 같아요.
가끔은 이렇게 괜히 걷고 싶어지는 날, 천천히 발걸음 옮기면서 옛 추억을 만나보는 것도 정말 괜찮은 하루가 되는 것 같아요.
혹시 종로 5가나 동대문 근처 가실 분들!
청계천 산책하시면서 ‘추억의 야채빵’ 꼭 한번 드셔보세요.
정말 오랜만에 ‘어린 시절’이 입안 가득 돌아오는 그런 맛이에요.
걷는 내내 기분 좋은 하루, 사소하지만 소중한 시간.
이게 바로 동대문의 매력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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